By Dr YeJeong Kim
아킬레스건 통증, 단순 염증부터 파열까지
아킬레스건은 우리 몸에서 가장 강한 힘줄로. 종아리 근육과 발뒤꿈치 뼈를 연결하며, 걷기, 달리기, 점프 등 거의 모든 움직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두 손가락 너비 정도(약 4~6mm)의 두께를 가진 이 힘줄은 매 걸음마다 상당한 하중을 견뎌냅니다. 특히 격렬한 활동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반복된 자극이나 과사용으로 인해 염증이 생기면 ‘아킬레스건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 힘줄은 눈에 띄게 두꺼워지며, 통증은 주로 발뒤꿈치 위 3~5cm 부위에서 나타납니다다. 특히 달리기 애호가들 사이에서 흔한 질환으로, 훈련 중 10~20%가 아킬레스건염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요 증상은?
아킬레스건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발뒤꿈치 위쪽 힘줄을 따라 약 3~5cm 지점에서 나타나는 통증과 붓기입니다. 해당 부위에 열감이 있거나, 눌렀을 때 민감할 수 있으며, 아침에 일어났을 때나 오랜 시간 앉아 있다가 움직일 때 뻣뻣함이 심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심한 경우 걷기가 어려워지고, 다리를 저는 듯한 걸음걸이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진단하나요?
진료는 아킬레스건과 주변 구조를 꼼꼼히 살펴보는 진찰로 시작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 과정만으로도 문제를 파악하는 데 충분합니다. 보다 정확한 진단과 염증 또는 손상의 범위를 확인하기 위해 저희 클리닉에서는 진료실 내에서 초음파 검사를 함께 진행합니다.
초음파를 통해 힘줄의 두꺼워진 정도, 염증, 미세한 파열 여부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실시간으로 힘줄의 움직임까지 평가할 수 있어 유용합니다. 만약 증상이 복잡하거나 추가적인 정밀 검사가 필요한 경우에는 MRI 검사를 요할 수도 있습니다.
치료와 회복 과정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아킬레스건 치료는 단순한 염증인지, 아니면 파열이 있는지에 따라 접근 방식이 달라집니다.
힘줄이 두꺼워졌거나 자극만 받은 상태(건병증)라면, 우선은 힘줄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고 자연 회복을 돕는 보존적 치료에 집중합니다. 운동량 조절, 러닝 거리 축소, 저강도 운동으로의 전환 등이 기본이며, 필요 시 뒤꿈치를 살짝 올려주는 깔창이나 곡선형 밑창(록커솔) 신발 등 지지력 있는 신발을 권장하기도 합니다. 단기적인 통증 완화를 위해 소염제를 사용할 수 있으나, 힘줄 약화를 초래할 수 있는 스테로이드 주사는 지양합니다.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만성화된 경우에는 체외충격파 치료가 효과적입니다. 또한 일반적인 치료에 반응이 없을 땐, 프롤로테라피나 고농도 혈소판 주사(P.R.P) 같은 재생 치료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부분 파열의 경우, 손상의 정도에 따라 치료 계획이 달라집니다. 부츠를 착용해 체중 부하를 줄이면서 재생 주사와 재활 운동을 병행하면 수술 없이 회복이 가능한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힘줄이 완전히 파열된 경우엔 대개 ‘퍽’ 하는 소리와 함께 갑작스러운 통증이 나타나고, 발을 힘줘 밀 수 없게 됩니다. 이럴 땐 수술이 필요하며, 수술 후에는 근력과 유연성을 회복하고 재손상을 예방하기 위한 체계적인 재활이 필수입니다
아킬레스건염은 조기에 대응하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만약 발뒤꿈치나 발목에 지속적인 통증이 느껴진다면, 방치하지 말고 가급적 빠른 시간내에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기에 정확한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회복도 훨씬 빠르게 이뤄집니다.